시작 40초 만에 ‘닥터 스톱’ 위기 겪은 신지승, “소중한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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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구] 허윤수 기자= “신인 선수에게 너무 소중한 한 경기. 놓치고 싶지 않았다.”

4개월간 준비한 경기가 40초 만에 끝날 뻔했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신지승(23, 팀 싸우쿠다)은 언젠가 터뜨릴 날을 위한 경험이 쌓인 것이라고 했다.

신지승은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영건스 44 라이트급 경기에서 여제우(27, 쎈짐)와 맞대결을 펼쳤다. 신지승은 경기 초반 코뼈 골절로 인한 닥터 스톱 위기를 넘겼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의 쓴맛을 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신지승은 경기 시작과 함께 여제우와 터치 글러브를 했다. 왼손 글러브를 맞대자마자 여제우의 오른손 펀치가 신지승의 안면에 적중했다. 신지승은 여제우를 케이지로 몰아붙인 채 그래플링 싸움으로 호흡을 골랐다. 하지만 이미 처음 허용한 펀치로 코뼈가 골절된 상태였다.

결국 경기 시작 40초 만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킨 뒤 신지승의 상태에 대한 닥터 체크가 이뤄졌다.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장내에는 이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기운이 감돌았다. 신지승은 급한 대로 지혈을 마치고 다시 주먹을 맞댔지만 추가 출혈이 발생할 경우 경기가 그대로 끝날 가능성이 있었다. 신지승은 결국 경기를 계획대로 풀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신지승은 “과정이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음 성공을 위한 계단을 밟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배에 실망하지 않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 더 강해질 것이라 믿고 훈련하겠다”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신지승은 “상대가 경기 초반 폭발적인 스타일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적응하면서 움직이려 했다”라며 준비했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첫 타가 바로 정타로 연결이 돼서 경기가 말렸다. 깔끔하게 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터치 글러브를 하자마자 타격을 시도한 여제우의 행동에 대해 매너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신지승은 이에 명확한 소신이 있었다.

신지승은 “개인적으로 룰에 어긋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비매너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케이지 안에는 심판이 있고 공이 울리면 경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터치 글러브가 경기 시작을 의미하진 않는다. 터치 글러브 없이 경기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내 잘못이다”라며 모든 경우를 대비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신지승은 이날 두 번의 로블로를 범하며 감점을 받기도 했다. “로블로는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너무 죄송하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복수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내 실력 부족이다”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어 “경기를 마친 뒤 판정에 들어가면서 여제우 선수에게 사과를 드렸다. 워낙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못 들으신 것 같아서 다시 사과를 드릴 생각이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신지승은 1분도 안 돼 경기가 끝날뻔한 닥터스톱 상황 때 심정도 밝혔다. “닥터 분이 올라오셔서 코뼈가 골절됐고 지혈이 안 될 것 같으니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지혈을 해보고 짧은 시간이라도 된다면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행히 허가가 나서 경기를 끝까지 할 수 있었다”라며 마음 졸였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지난 5월 제주 대회 이후 4개월 만의 경기였다. 신인 선수에게는 빠르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라며 경기를 끝까지 해낸 이유를 밝혔다.

신지승은 주짓수를 주 무기로 내세운다. 지난 제주 대회에서도 암바로 승리를 따낼 만큼 그라운드 기술이 돋보인다. 하지만 타격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신지승은 이런 평가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실력이라는 게 한 번에 올라오지 않고 쌓이고 쌓이다가 터진다. 이번에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멀리 보고 꾸준히 쌓아가겠다”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지승은 다가올 명절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경기가 끝난 뒤 눈치가 보여서 부모님께 바로 전화를 드리지 못했다. 부모님께서는 격투기 하시는 걸 반대는 하시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보니 응원과 걱정을 함께 하신다. 이제 추석인데 얼굴이 이렇게 돼서 큰일이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신지승은 “이번 대회 많은 지인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터뜨릴 날을 위해 계속 쌓아가겠다. 미끄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올라가겠다. 그게 인생인 것 같다”라며 패배를 밑거름 삼아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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