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서의 반성

몇 년 전부터 멘토 선배님의 도움으로 인문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깨닫는 점들이 많아지네요.

최근 블랙컴뱃의 맨티스 선수의 행보를 바라보면서 큰 깨달음이 있었고, 로드FC *차민혁 선수를 통해서도 동일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차민혁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서지훈 선수(당시 : 싸우쿠다 소속)가 백초크로 이긴 선수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1만 시간의 재발견” 이라는 책에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몇 일 전까지도 이 내용에 대해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저의 무의식 속에서 나 스스로는 열등한 신체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올바른 방식으로 훈련하면 챔피언도 가능하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지만 실제로는 신지승 선수나 오현수 코치와 같이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재능과 지능이 높은 사람들만이 챔피언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수철 선수도 그랬고 수많은 프로 파이터들이 타고난 재능과 지능만으로 프로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함께 훈련하면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파이터가 되고 난 후 격투기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져가고 경제적, 신체적으로 불행해져만 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격투기는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말았습니다.

특정 선수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만하게도 선수의 잠재력을 짓밟고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선수에 대해 바라보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너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오류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단정 짓는 행위였으며, 그런 행위 자체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 반성하고자 이 글을 남깁니다.